"고금리에 기회비용 불어나…부동산 유동화 문의 빗발"

입력 2024-04-01 15:59   수정 2024-04-01 16:00


“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어떻게 운영·개발·처분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와 경영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자산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채 그냥 방관하는 기업이 많아요.”

박동규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장(사진 오른쪽)과 우진식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 디렉터(왼쪽)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한번 손을 봐야 하는데’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해 놓은 기업의 부동산 자산이 의외로 많다”며 “기회비용을 따지면 부동산을 방치하는 기업들은 앉아서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출범한 부동산솔루션센터에서 기업에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센터는 건축설계 전문회사, 부동산 관리회사, 외국계 부동산컨설팅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했다. 박 센터장은 “회계법인은 기업의 재무·영업·투자활동과 현금흐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회계법인의 부동산 자문은 기존에도 제공하던 서비스다. 삼일PwC가 전담센터를 출범한 것은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 수요가 불어난 결과다. 시장금리가 치솟는 데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부동산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커졌다. 그만큼 ‘깔고 앉은 자산’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려는 곳이 많아졌다.

우 디렉터는 “최근 이자비용과 원재료 비용이 치솟으면서 나빠진 현금창출력을 확충하기 위해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기업들이 수시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부동산과 관련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만큼 중요도에 비해 관리를 소홀하기 쉽다”며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뒷수습에 나서면 늦는다”고 지적했다.

삼일PwC는 센터 출범 전부터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밸류업(가치 제고)’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강원도 원주에 휴양레저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던 한솔그룹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일은 2019년 당시 저활용 상태였던 오크밸리 안 300만㎡가량의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구상을 컨설팅했다. 이어 유휴부지 유동화를 위한 자문을 거쳐 오크밸리 매각주관사까지 맡았다. 오크밸리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HDC현대산업개발에 넘어갔다. 한솔그룹은 이 거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개발을 바탕으로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회계법인은 기업의 세무·상속 관련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이 금리 변동기에 부동산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면 향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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